역사를 보는 관점
지금까지 우리가 알거나 생각해왔던 역사에 대한 관점은, 사건 중심이거나, 정치적 관점이 주였다. 그러나 최근 유럽에서는 역사를 보는 관점을 '욕망에 의한 선택적 관점'을 연구중이라고 한다.
물론, 실제 역사학에서는 그런 관점으로 연구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욕망에 대한 관리능력은 각 개인미다 본능적으로 소유하고 있기에 욕망의 선택에 의한 역사를 바라보고 기술한다는 시도 자체로도 매우 흥미롭다. 각 개인에게 본능적으로 장착되어 있다면, 나는 어떤 욕망과 선택으로 내 인생의 역사를 만들어 왔을지 나의 주관적 관덤으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유시민 작가의 "나의한국 현대사" 역시 그런 지극히 주관적인 연대기(1959~2020)를 중심으로 그때 그때의 사회적 사건들과 맞물려 쓰여진 기록이다. 이 책은 2014년 초판본에 2020년까지의 내용을 더하여, 개정증보판으로 출판되었다.
작가: 유시민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3년 이후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경제학을 공부했으나 학생 때부터 역사학, 철학, 문학에 관심이 더 많았다. 지식을 나누며 살고 싶었던 꿈을 여러 책을 내고 독자들을 만나며 이뤄가고 있다. 저서로 『국가란 무엇인가』, 『역사의 역사』, 『어떻게 살 것인가』, 『청춘의 독서』 등이 있다. [출처: 교보문고 작가소개]
내용
목차
개정증보판 서문
초판 서문: 위험한 현대사
프롤로그: 자유주의자의 역사체험
1 1959년과 2020년의 대한민국
59년 돼지띠 | 고르게 가난했던 독재국가 | 고르지 않게 풍요로운 민주국가 | 욕망의 우선순위 | 그라운드 제로에서 욕망이 질주할 때
2 4·19와 5·16
국토와 국가와 민족의 분단 | 반민특위의 슬픈 종말 | 민주화세력의 탄생 | 산업화세력의 등장
3 절대빈곤, 고도성장, 양극화
내가 본 한강의 기적 | 한국경제의 비행궤적 | 국가주도형 산업화 | 한국형 경제성장의 비결 | IMF 경제위기가 남긴 것들 | 데이터로 본 양극화 추이 |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4 전국적 도시봉기를 통한 한국형 민주화
한국 민주화운동의 알고리즘 | 맹아기: 5·16에서 10월 유신까지 | 성장기 1: 10월 유신에서 10·26까지 | 성장기 2: 10·26에서 6월 민주항쟁까지 | 성숙기: 87년 체제의 명암
5 단색의 병영이 무지개색 광장으로
늙어가는 대한민국 | 가족계획과 기생충박멸 | 민둥산을 금수강산으로 | 금서, 금지곡, 국민교육헌장 | “우리는 왜 날마다 명복을 비는가” | 안보국가에서 복지국가로 |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6 75년 이어진 적대적 공존
빨간색이라는 금기 | ‘우리 편’이 아니면 모두 ‘적’ | 간첩이 필요한 나라 | 네 번의 기회 | 정전협정체제와 북핵문제 | 평화통일로 가는 길
에필로그: 대한민국의 재발견
유시민 작가는 노무현 전대통령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며 정치활동도 했지만, 이미 한국의 민주화운동 시절 학생운동가 출신으로 알려진지라, 사회적 명망이 높은 분이다. 또한 각종 미디어에서 정치토론등의 패널 및 비평가로 활동해오고 있기에 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한 그는 여러권을 책을 출판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고 출판관련 북토크나 진행자로서도 활동했기에 그의 이력에 대한 것은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목차만 보아도 현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성인들은 대강 알 수 있는 내용들이라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6장의 북한에 관한 글에 관한 나의 소회는 이러하다. 먼저, 그의 합리적인 정치적 견해와 방향성에 동의한다. 그는 대한민국과 북한에 대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평가를 하고 있고, 남북에 관한 애정이 녹아있다. 그리고 자신의 세대가 이뤄온 정치 사회적 업적을 위로하고, 다음세대가 앞으로 또 잘 할 수 있을거라 믿어준다. 복지정책, 소수자 정책등, 시대에 따라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한국형 복지국가를 지향해 나가자고 제안한다. 나는그의의견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의견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나의 서평
이 책은 그의 개인사를 중심으로 한국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함께 자신의 통찰로서 치우치지 않는 평가와 의견을 제시한다. 흔히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대, 우파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 동안 활동한 사람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그의 한국현대사에 대한 평가가 분명 좌편향이리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책은 나름 균형을 잘잡아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특히 박정희 정부에 대한 평가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진보정부 10년동안은 평가에서도, '많은 시도를 했으나, '역사적 경로의존성'을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나는 유시민 작가의 오래된 독자의 한사람으로, 그의 솔직함, 겸손함, 그리고 시대를 향한 사명감을 존경한다. 나의 대학시절이 민주화 운동의 끝자락 세대였기 때문에, 우리는 앞선 선배들의 투쟁과 투옥을 듣고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그 덕에, 우리는 민주화의 열매를 따 먹고 누리고 자란 첫세대가 되었다. 그러니 내 세대들이 느끼는 유시민 작가와 같은 선배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유시민 작가는 드물게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써, 말뿐 아니라 그의 얼굴을 과감히 보여주는 분이라 더욱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나라와 국민에 대한 애정을 품은 지성인이, 자신의 능력과 언어로 어떻게든지 자기 몫을 하려고 애써주는 이 시대의 참 어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