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
"세상은 안정되지 않아요, 세상은 고쳐쓰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입니다" (토스토예프스키). 더 갖추고나서 아이디어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생각의 한 걸음을 떼는 것, 떠올려보는 것, 그것이 아이디어이며, 디쟈인의 시작이다.
"나는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가지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복을 주겠기 때문이다"(김구). 나는 김구선생님의 이 말씀을 처음 들었을 때 한 나라의 수준을 경제가 아닌 문화에 기준을 두신 수준높은 철학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나이 들어갈수록 그 생각이 옳다는 것을 한류와 K-Culture가 전세계적으로 힘을 얻어가는 증거들을 목도하고 있다. 이는 한 개인의 삶에도 같은 가치로 적용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 자신이 인격적인 성숙과 행복을 얻고, 이웃과 더불어 나눌 넉넉한 힘과 여유를 소유하게 된다.
"Less is More" (미스 반데로). 뻬기의 철학,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한국화는 한국인의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 제주 올래길, 전통한옥의 작은 클러스터 형태 등이 모두 절제와 여백의 미를 드러낸 한국의 아름다움이다. 자연이 미의 최상의 가치였고, 여백과 침묵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알았던 민족이, 고추를 알리겠다고 세계에세 제일 큰 고추 구조물을 세우는 유치함에 이르다니.. 이는 서구식 교육으로 일그러진 우리 세대의 초상이다. 그러니 이제부터 좀 더 나아지도록 하나하나 아이디어로 고쳐나가는 다음 세대를 거쳐 지나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미학도 구원 받으리라 믿는다.
작가 소개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오랜 기간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힘 빼기의 기술』,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공저), 『빅토리 노트』(공저) 등의 책을 썼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 김하나의 측면돌파〉를 진행하며 수많은 책과 작가를 소개했으며, 2022년부터 동거인 황선우 작가와 함께 팟캐스트 [여둘톡: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것들에 대해 천천히, 오래오래 이야기하고 싶다.[예스 24 작가소개]
인용문과 생각
"모든 사람은 창의성의 가능성을 갖고 있어요. 그건 마치 사랑할 수 있는 능력과도 같아요"
"소박하면서도 단단해서 우리가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벽돌과도 같은 단어가 필요해요"
"이러면 좀 낫지", "당신이 반짝임을 느낀 감각을 '아이디어'라는 말에 집어넣어 보세요"
>> 작은 반짝임 = 센스? 아이디어?
"맛을 그리는 능력(대장금") >> 새로운 맛을 그리는 능력, 아이디어
"순간의 반짝임에 "아이디어"라 이름 붙이는 순간., 내게로 옮겨옵니다. '씨앗'이 되어 내 안으로 들어오는 거예요"
"신념도, 관념도, 이념도 그저 '아이디어' 였다니! 한자어의 숭고함과 영어의 친숙함 사이의 낙차에서 혼란을 느끼던 저는 문득 머릿속의 벽들이 도미노처럼 차례로 무너지는 걸 느꼈어요. 서로 다른 언어의 결이 만든 낙차 에너지 덕분에 오랫안 머릿속을 구획하던 벽들이 무너질 수 있었던 거예요."
>> 이런 표현은 정말 작가답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낙차에서 혼란을 느낀다, *언어의 결이 만든 낙차에너지~
"비평은 말을 할수 있지만, 모든 예술은 벙어리인 것이다"
>>예술은 그저 잇을 뿐, 떠드는 건 발견자의 몫, 예술을 만든 작가의 의도와 관계없이… 예술작품들은 각자의 가진렌즈에 따라 그 씨앗속에서 발아하고 해석된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의 다른 표현인 듯~
"피카소는 92세로 죽을 때까지 대단한 잡식성을 보여주어 새로운 양식과 주제로 넘어가 새로운 유파를 창시하곤 했다"
>>나는 인생도 그렇게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수 많은 삶 속에서 얻어진 각종 씨앗들이 나만의 삶으로 발아되고 꽃피우고 열매가 되는 것: 일, 사랑, 사명, 각종 인생의 작품들.
"테크놀러지의 발달은 작은 카메라, 작은 바이트 영상으로 비용절감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되었다"
>> 고양이사진가 쿠퍼, 및 아류작가들의 등장
"종횡무진의 씨앗추적여행, 다음은 무엇?"
>>디지털을 배워야하는 나의 시대를 두렵거나 부정적으로 생각지 말자! 오히려 나의 아날로그가 여기에 접목되는 또다른 기발한 씨앗의 발아와 열매가 생겨날 수 있다. 좌절 또는 절망할 것이 아니라 감사할 일이다!
"그는(무하마드 알리) 경기를 둘러싼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축척을 변경해 아주 작게도 볼 수 있었다. 그가 구사한 온갖 깨알같은 아이디어들도, 세상을 크게 보고 떠올렸던 거대한 아이디어들도 모두 그의 것이었다"
>>축척을 변경해서 인생을 바라보는 노련한 자세! 그건 많은 관찰과 발견의 씨앗들이 발아되어 서로 연결되어 종합적인 사고가 가능하게 되는 과정이다.==>> 나는 디테일에 약하다. 그건 그만큼 관찰과 집중이 부족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나에게 창의성이란?
Before Reading ;
타인들과 같은 교육과 사회 시스템 안에서 성장하던 나는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관념적이었다. 나는 창의적인 사람인가? 아닌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 이 없었다. 대학시절 누가 질문을 하면, 당연히 나는 내가 창의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전공과목 중 설계 디쟈인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더더욱 내가 창의와는 멀다고 느껴졌다. 내가 그들처럼 잘하려면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직업을 삼기엔 비효율적이란 생각에 다다르자, 설계를 그만두고, 엔지니어쪽으로 방향선회를 했다.
시간과 경험이 쌓여가는 동안 나 스스로 발견한 나는, 여러관계를 맺고 끊고 소통하는, 관념적인 것을 잘했다. 살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 창의성도 별반 나오지 않았고, 인간관계도 혼자하는 기술분야가 아니다보니, 상처를 받으면 절연하고 은둔자의 모드로 바뀌었다. 좀더 내가 창의적일 수 있는 것을 찾으려는 노력과 실패를 거듭하였으나, 멈추지 않았다.
After Reading
작가의 제안을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좀 더 유연하게 내 실생활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창의적이라는 단어가 엄청난 것이 아니라, 그저 조금 나아지려는 노력과 생각의 결과물들 이라는 작가의 말이 마음에 닿았다. 그리고 그냥 흘러가는 일상이 아닌 내 안에 보물들을 찾아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나를 살폈펴보았다. 딱히 내 일상에서 창의성이 돋보이는 것들은 사실 확실히는 모르겠다. 그러나 내 경험과 내 삶이 쓸모가 더욱 있어질 것 같은 긍정적인 마음은 분명해졌다. 그전까지는 귀한 줄 몰랐던 나의 경험과 나만의 삶의 궤적들이 독특하고 귀한 무언가로 이어질 벽돌 한장한장, 구슬 하나하나, 소중한 자산처럼 생각되었다. 그 지나간 시간과 경험속에서 뭔가 보석같은 반짝~ 아이디어가 숨어 있을 것 같은 보물밭을 소유한 것 같은 느낌… 분명 기분좋은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어서, 작가에게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