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남들의 행복을 시기하고 다 빼앗고 싶어하는 마녀의 탐욕과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심리를 긴 머리카락에 담고 있는 재미난 동화이자 우화다. 짧은 스토리 속에 아름답고 중의적인 삽화가 스토리를 더 스토리되게 하는 책이라 짧지만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읽은 후에도 내내 생각을 멈출 수 없게 만든 책이라 어른들에게도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작가 소개
*리사비키(Lisa Biggi/글): 1975년 이탈리아 레조에밀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는 철학을 공부하고, 글쓰는 즐거움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린이책을 주로 씁니다. 우리나라에는 <두근두근 목욕>, <마녀의 매듭>이 소개되었고, 그 외 <어느 여름밤>, <귀여운 유령>, <프란시스코 아저씨의 가방> 등이 있습니다. 출처 [예스 24시 작가소개]
*모니카 바렌고(Monica Barengo/그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그림그리는것 책읽는 것을 좋아했다. 마티네티 예술고등학교와 이탈리아 디쟈인스쿨(IED)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세피아톤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며 세계적인 작가 다비드 칼리와 함께 여러 책을 작업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림책은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없이>, <나비가 공주를 만났어요>, <작가> 가 있다. 갈색톤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그림을 그립니다. 출처[테레사 그림책방/그림더하기. 네이버 블로그]
나의 감상과 해설
*인상 깊은 일러스트 표현
- 마녀: 전체적인 갈색 펜터치의 셈세함으로 마녀를 완성했다
- 욕심많은 늙은 마녀를 상징하는 일그러진 얼굴, 눈, 코, 입을 잘 표현했다.
다른 이의 행복을 욕심내어 훔쳐와 자기 머리에 매듭으로 묶어, 남도 자신도 누리지 못하게 한다는 발상이 기발하다. 마녀가는 남의 행복을 갖고 싶어서 자기 머리카락 사이에 매듭으로 묶어두었지만, 결국 다 썩어버린다. 이렇게 네가티브한 마녀와 마녀의 행동들을 갈색 펜으로 묘사한 일러스트는 스토리를 더욱 실감나게 해준다.
*스토리 키워드들과 나의 해설
- 타인의 행복에 대한 질투
- 남의 행복을 훔치는 마녀
- 빼앗은 행복을 자기 머리에 매듭으로 묶어두기.
- 묶어둔 행복은 결코 자기의 것도, 타인의 것도 되지 못하고 그냥 썩어버린다
욕심은 자신도 남도 다 불행하게 만들고, 썩어 없어진 행복은 다시 갖지 못한다. 관계만 악화되어 서로 다시 만나 화해조차 힘들게 한다.
- 동물들이 계획한 마녀에 대한 작은 복수와 대조적으로 먼저 손 내밀고 마녀를 초대한 오소리
의도가 나쁘면 결과도 대부분 좋지 않다. 선한 의도가 낳은 좋은 생각(파티에 초대하기)은 설사 좋은 결과가 안난다해도 더 나빠지지는 않는다. 결국 좋은 의도를 알게되면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 마녀의 고민과 염탐, 그리고 외로운 속마음
초대를 의심하며 염탐을 먼저해보는 마녀는, 인간은 모두 자기방식대로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려 애쓰는 모습을 나타낸다. 또한, 타인의 것을 탐하는 마음은 외로움과 같은 어떤 결핍의 증거이고 결국 관계문제의 원인은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 오랜 매듭을 풀고 머리를 감는 마녀
- 몸을 씻고 옷도 갈아입은 마녀
- 파티에 참석하고 오소리와 함께 춤을 추는 마녀
매듭을 풀었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속 응어리를 먼저 풀어내는 행위이다. 타인과의 갈등해결의 첫걸음은 자기인식과 자기를 돌아보는 내면화가 그 출발이라는 의미이다. 머리를 감고 옷을 갈아입는 행위는 자기자신을 먼저 재정비하는 행동으로 모든 것은 자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비유이다. 타인과의 관계회복은 자기내면화가 먼저 이루어질때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있다.
*스스로 질문해 보기
- 남의 행복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녀와 같을때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지?
- 나는 어떤 케릭터에 가까운가? 오소리? 아니면 다른동물들?
- 나는 어떻게 화해의 제스쳐를 하는가?
- 마녀와 동물들은 그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결론
어린이 동화이지만, 어른의 동화라고해도 좋을만큼 좋은 책이다. 등장인물의 행동과 사물을 통하여 여러비유와 생각을 이끌어내는 위트가 돋보인다.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들려주는 아름다운 우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