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글로써 말하고 글로 소통하는 작가가로써, 인간관계와 의사소통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자신의 여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자신이 작가가 된 결과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자신만의 의사소통의 방법으로 시작해서 오랫동안 쓰다보니 자기만의 소통창구를 만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하거나 자신의 내면을 지키기 원하는 독자들을 향해 인생멘토 같은 제안들을 해준다. 같은 맥락의 다른 책, "보다"도 이 주제의 연장선에 있는 책이다.
작가소개
김영하는 한국의 가장 유명한 현대 작가 중 한명이다. 1968년에 태어나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내다 데뷔소설 "나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 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만만치 않은 문학적 인물로 자리매김 했다. 그의 작품들은 현대사회의 정체성, 실존적 고뇌, 단절 등의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의 글쓰기는 심리적 깊이, 기술적인 서술기법, 현실과 초현실주의가 혼합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그의 이런 특징적인 주제의 많은 단, 장편 소설들은 영화로 재탄생 하기도 했다. 원작과 같은 제목으로 만들어진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2017)",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2005)", "오빠가 돌아왔다(2014)"가 있고, 단편소설 '거울에 대한 명상'(1995)와,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1999)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 "주홍글씨(2004)", 그리고 단편소설 '마지막 손님'을 모티브로 한 영화 "더 바디", 소설 '피뢰침'을 모티브로 한 영화 "번개와 춤을" 등이 있다. 김 작가의 작품들은 현재는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내용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은 첫째, 자신의 내면을 지키기 위해 글을 쓰라고 한 부분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타인이 침범할 수 없는 내면의 공간과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새로운 발견이며, 자기 해방을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둘째, 자신을 소설을 쓰면서 예술가로 살라고 말한다. 그가 쓰는 소설속 인물들, 배경 사건전개 등등의 구성을 하는 것은, 마치 쇼를 준비하는 무대의 문을 독자들에게 열어주는 문지기역할이지 전능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독자들이 쇼를 보면서 자기 안에 생각으로 빠져들도록 어떤 틈을 만들어주는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셋째, 좋은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고, 그런 글은 매력이 있고 힘이 넘쳐서 즐거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즐거움의 이유는, 그 좋은 글이 우리를 해방시키기 때문이라고,그래서 인간은 감옥에 갇힌 것 같이 괴롭고 갑갑할 때 글을 쓰게 된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에 대해 말하면서, 그는 그의 글처럼 건조하지만 힘있게 독자들을 격려한다.
감상
나는 사실 김영하 작가를 잘 몰랐다. 몇 년전 TV방송 "알쓸신잡"에서 그의 얼굴을 처음으로 사진이 아닌 영상으로 보았다. 그의 첫인상도 그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터라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의 편견의 뿌리는, 책을 읽기 전에 본 영화들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의 영화들이 독특해서 화제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인간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것이 싫었고, 그 적나라함이 거북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의 서재에서 읽게 된 그의 짧은 산문이나 에세이들이 마음에 들었고, 나의 고정관념을 조금씩 깨뜨렸고, 그래서 그가 궁금해졌다. 그 후로 그의 작품들을 몇 권 읽었는데, 그의 글은 매우 건조하지만 그만큼 사실적인 표현들이, 오히려 인간적인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제 나는 조용히 그의 크고 작은 에세이나 메거진을 듣고 보는 애독자가 되어가고 있다.
결론
인간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의 안과 밖으로 소통을 하려는 욕망과 더불어 자신을 지키는 근원적인 몸부림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자기 자신의 글쓰기 여정이 그런 좋은 사례였고, 그렇게 소통의 결과로 그는 작가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스스로의 해방을 갖도록 문을 열어주는 문지기가 되었고, 예술가가 되었다고 말하며, 독자들도 스스로의 길을 찾도록 독려한다. 이 책은 삶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음으로써, 복잡다단한 사회속에서 인간 정신의 회복과 연결의 필요성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