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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작가와 나, 작가소개, 등장인물, 엄마와 나

by may2050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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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사실 작가에 대하여, 그동안 나는 뭐라 표현하기 힘든 불편함이 있었다. 이유를 유시민 작가의 평가를 듣고 알게 되었다. 작가의 까칠함, 자신만의 정확한 기준, 기준을 두고 비판하는 모습이 나와 비슷했기에, 나의 자화상을 보는 듯해서 은근한 불편함이 있었던 거다. 작가의 성품이 드러나는 에세이를 읽을 때면, 나는 여지없이 나의 기호가 분명히 드러남을 안다. 박완서 작가의 작품은 에세이를 먼저 여러번 접했기에, 나의 기호와 동떨어진 그녀의 성향이 느껴질 때마다 나는 불편했던 같다. 나는 따뜻한 인류애를 느끼게 하거나, 그런 애정을 기반으로 신랄하게 비판하고, 여지없이 숨겨진 것들을 들추어 까발리는 도발적인 솔직함을 가진 작가를 좋아한다.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나의 작가 편향적 성향과 연유를 정확히 구별하게 계기가 되었다.

어쩌면, 박완서 작가의 "엄마의 말뚝", 박경리 작가의 "토지" 동시에 읽고 있었기에 더욱 극명한 비교가 되었던 같다. 나는 박경리 작가의 소설을 통해, 그녀의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있었다. 반면, 박완서 작가의 글은 솔직하긴 한데, 문학적 아름다움이나 감동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의 구성과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있지만, 이야기의 끝이 싱겁게 끝나서, 뭔가 모자란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오픈결말을 좋아할 수도 있고, 이런 결말의 나름의 이유를 알아채는 사람도 있을테니, 나는 그저 나의 취향의 문제라고만 생각하고 싶다.

 

작가소개: 박완서

경기도 개풍(현 황해북도 개풍군) 출생으로, 세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이주했다. 1944년 숙명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교사였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작가 한말숙과 동창이다. 1950년 서울대학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중퇴하게 되었다. 

1953년 직장에서 만난 호영진과 결혼하고 살림에 묻혀 지내다가 훗날 1970년 불혹의 나이가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 이후 우리의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까지 뼈아프게 드러내는 소설들을 발표하며 한국 문학의 한 획을 긋고 있다. 박완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적절한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다채로우면서도 품격 높은 문학적 결정체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다룬 데뷔작 『나목』과 『목마른 계절』,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아저씨의 훈장』, 『겨울 나들이』,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을 비롯하여 70년대 당시의 사회적 풍경을 그린 『도둑맞은 가난』, 『도시의 흉년』, 『휘청거리는 오후』까지 저자는 사회적 아픔에 주목하여 글을 썼다. 『살아있는 날의 시작』부터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작가는 행복한 결혼은 어떤 형태인가를 되묻게 하는 소설인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등 점점 독특한 시각으로 여성문제를 조명하기 시작한다. 또 장편 『미망』,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에서는 개인사와 가족사를 치밀하게 조명하여 사회를 재조명하기도 한다.

평소 입버릇처럼 "전쟁의 상처로 작가가 됐다."고 고백해왔던 그녀는 전쟁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은 경험으로 글을 써왔다. 여러 편의 장편소설과 수필집, 동화집을 발표하고, 2010 8월 수필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마지막으로 2011 1 22, 담낭암 투병 중 별세했다. 경기 구리시에는 '박완서 문학마을'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2006년 서울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타계 이후 문학적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소설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친절한 복희씨』,『기나긴 하루』, 산문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한 길 사람 속』,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등이 있다.[출처: 예스 24 작가소개]

등장인물

* 작가의 엄마: 자부심 높은 가문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양반네 부인. 어느정도 깨인 엄마. 전통적으로 교육열 높고, '신여성'의 자부심으로 사는 강한 엄마였다. 그런 엄마가 있었기에, 여성의 교육이 흔하지 않던 시대임에도, 박완서 작가가 고등교육을 받고 작가로써 있었던 같다그녀는 죽을 때까지 자세를 꼿꼿히 세우면서 사는 자존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나는 그러한 한 인간이자 여성, 그리고 어머니로써의 자부심으로 온전히 살다간 어머님께 깊은  존경심이 느껴졌다.

* 화자인 딸(작가 자신): 엄마에 대한 존경과 감사는 있을지라도, 엄마를 부정하는 마음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나는 내가 아직도 잊지 않고 있는 '신여성'이란 말을 마치 복원한 성벽처럼 옛것도 아닌 것이, 새것도 못되는 우스꽝스럽고도 무의미한 억지라고 느꼈다. 나는 앞으로 다시는 그것을 복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지나간 세월 역시 부정되어선 안될 같았다."

>>> 신여성이란 단어에 의미를 두지 않은 작가는, 마치 자신의 엄마에 대한 대립하는 심정으로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그저 평범한 가정주부의 길을 택한 것 같다. 

그러다 3편에서 엄마의 죽음을 통해, 작가는 비로서 인간대 인간으로 돌아가, 부정의 대상이었던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그제야 벗어난 자신을 깨닫게 된다. 모든 관계회복은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작품속 주인공을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다.

엄마와

나는 작가의 자화상과 같은 소설을 읽으며, 나와 엄마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는 생활면에서는 머리도 비상하고 사리에 밝았다. 그러나 자신의 사고의 틀을 깨지 못하고 평생을 원망과 외로움 속에 사셨다. 자신과 달리 여러방면으로 박학하시고 깨인 아버지와, 아버지를 닮은 나를 시기질투하며 못마땅해 하던 엄마였다.

그런데도 당신의 딸은 뭔가가 되기를 기대했는지 이도저도 아닌 삶을 사는 나를 안타까까움이라는 미명하에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노인이 되어가면서, 그런 상처속에서 멀어진 나와의 관계가 다시 가까워지지 않음을 또다시 원망했다.

그녀는 냉정하고 이기적이었지만, 대의명분과 남편의 위세를 지킬 알았고, 사람으로써의 도리는 철저히 지키며 살던 보수적인 촌부였다. 엄마의 심장이 차가워서였는지, 엄마 스스로는 평생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했다. 그러나 자신을 아버지가 그리 좋아하지 않음을 알고 아버지에게 잔인하게 대함으로써 자존을 지키려 애쓰는 애잔한 부분도 많았고 그래서 외로운 삶을 살다 가셨다. 덕분에 아버지를 빼닮은 나는, 엄마의 채워지지 않는 애증의 복수대상이었다. 고등학생이 이후로, 자의든 타의든 나는 엄마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게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한 적이 많았다. 그런 물리적 거리가 있었기에, 오랜 시간이 지난후라도, 엄마를 이해하고 나름 최선을 다하여 그녀를 그냥 가족이라는 마음의 고향에 한덩어리로 담을 있게 되었다. 그렇게 오랜 마음의 상처가 시공간을 사이에 두고 치유되면서, 안에 깊이 잠재되어있던 감정적 찌꺼기도 정화되었다.

"엄마의 말뚝" 소설을 읽고, 엄마라는 존재가 자녀들의 평생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비단 소설 아니라 자신의 인생으로도 충분히 가늠되고 증명이 됨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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