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1944년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났다. 베른 고등학교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 히브리어를 배웠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3년부터 2007년까지 빌레펠트 대학, 하이델베르크 대학, 마르부르크 대학, 베를린 자유 대학 등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했으나 자본주의 논리가 지배하는 대학에 회의를 느껴 은퇴를 결정했다. 2014년 독일 최고의 철학 에세이에 수여하는 트락타투스상을 받은 《삶의 격》을 비롯해 《자기 결정》 《자유의 기술》 등 철학서를 저술하는 한편, 1995년부터 파스칼 메르시어라는 필명으로 섬세한 사유가 돋보이는 소설을 발표해왔다. 2004년 출간한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독일어권 국가에서만 2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고 3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는 등 전세계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20년 현지 출간한 《언어의 무게》는 13년 만에 선보인 장편소설로 유럽 문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왔다. 《언어의 무게》는 ‘파스칼 메르시어를 세계적 작가로 만든 모든 강점이 담겼다’는 평단의 극찬을 받고 〈슈피겔〉 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급변하는 세상에서도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그러안는 장중한 서사로 문학의 건재함을 앞장서 증명하고 있다. [출처: 교보문고 작가소개]
내용요약과 이해
1 첫번째 강의 : 자기 결정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 자기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외부로부터의 압력이 없이, "내 삶의 작가"가 되는 것이다. 스스로를 테마 삼아 자기 가능성에 대하여 인지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다.
- 자기 경험에 대한 평가하기: 기존의 사고방식에 만족하는가? 그렇게 그대로 살 것인가? 아니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자아상) 변화시킬 것인가?
< 자아상이란?>
'내가 원하는 모습 vs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인가?' 그 간극을 좁혀가는 행위가 바로 "자기 결정적 삶"이다.
다음으로 자아상을 점검하고 재정립해 보자.
1) 스스로 알기
- 내적 구조변경의 필요 판단>>실천적 노력: 환경바꾸기, 경험쌓기, 낮선인간관계 개척, 치료 or 훈련받기
- 자기 인식이 정확해야 외부환경(관습)에 의해 굳어버리는 것과 투쟁할 수 있다.
2) 자신의 말로 표현하기
- 모국어를 통해 당연시 여겼던 것들의 의미는, 내가 정확히 표현할 만큼 알고 있는 것이 맞는가? 다시 멈춰 생각정리.
3)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의식을 분해해보기
- 언어 표현으로 확실한 정의 내려보기.>>새로운 발견으로 지경이 넓혀지는 경험까지 해볼 수 있다.
- 그것이 자신의 내부구조를 파악하고 내적구조변경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이에 대한 감정이 뭔가 석연치 않을 때, 그것의 분석을 통해, 그 감정이 단순히 불쾌가 아닌, 나의 시기심이나 상대의 열등감과 질투가 함께 있음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이를 깨닫게 되면, 상대에 대한 그간의 감정이나 관계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4) 시간을 이야기하기
- 기억은 이야기의 중심이고, 그 기억으로 애피소드가 만들어진다. 기억은 사람마다 다른버젼으로 만들어지고 따라서 같은 사건의 기억이라도 그 서사가 모두 다르게 된다.
- 경험된 과거를 말로 표현하기>>자아상의 확립의 기회이자, 중요한 수단이다.
- "기억은 이야기 될때, 이해 가능한 것이 되고 우리는 기억의 힘없는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P.26)
>> '기억을 이해하고 생성된 스토리를 통해 자아상이 형성되어야, 과거에 의해 폭력적으로 이끌려 살아가는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자아상은 현재와 미래의 경험과 시간까지 연결되고, 자아상을 자기결정의 지배하에 놓을 수 있게 된다…' 는 나의 언어로 풀이해 본다. 이는 무척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과거의 경험들, 특히 타적인 의도나 환경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겪게되는 경험들이 현재의 환경과 사람에 대한 이해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과거의 그 경험이 공포감이냐? 또는 사랑이냐? 에 따라서 부정적 혹은 긍정적 삶의 자세에 영향을 주고 받게 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5) 문학
- 사고, 소망, 감정,기억 등을 배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행위가 곧 자기결정의 의미다. 문학작품을 읽고 감상을 쓰는 것들은 엄청난 자기결정의 스팩트럼을 넓혀주고 타인의 것들을 경험하게 해준다.
- 독서보다 더 좋은 강력한 자기결정의 경험은 바로 "글쓰기"이다. 글을 쓰기 전과 후의 한 인간은 절대 동일한 인간이 될 수 없을만큼, 글쓰기는 강력하다
6) 타인
- 타인을 통해, 존중과 배려, 질서와 공익을 구별하여 배우게 된다,
"도덕적 친밀감은, 비판적인 내적거리를 자기 자신에게 보여 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유지할 수 있는 인간관계입니다" (P.34)
>> '외부의 시선을 자기의 독립적 정체성으로 되받아칠 때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맞설 수 있다. 타인의 시선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 로 이해함.
우리가 우리 내면을 조정하려는 세력이 어느때보다 강력한 현대문명(광고, 속임수, 정보의 차단, 감정이용행위, 세뇌, 최면,등)에 조정당하지 않으려면, 끝없이 자기인식과 내면을 훈련시키는 방법외엔 없다.
2 두번째 강의 : 자기인식은 왜 중요한가?
1) 자신을 밖에서 보는 행위
- 과거를 반추해서 욕구와 감정의 근원을 찾는다. 그것은 과거>현재>미래로 연결된다
- 타인의 시선으로 자아상과의 괴리감 파악. 자아상은 자기기만에 취약하기 때문에 타인의 인식으로 자기인식의 괴리감을 좁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 타인의 말, 충고 등에 발끈하지 말고 잘 듣고 분석해보면,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볼 기회가 된다. 이는 감정이 개입되면 상당히 힘든 일이지만, 어쨋든 이기적으로 생각하라!
2) 생각의 근거를 정확히 밝혀 점검: 자기확신이 수정되고 시야가 확대되며 자기인식의 변화가 찾아온다
- 개념적 분화(감정, 상황 등의 디테일한 분석)를 통해, 개별요소를 상세히 파악
- 지적 정체성들의 통합적 사고를 통해, 인식들의 연결과 확장으로 자기정체성에 영향 받음
3) 표현 _글쓰기를 통한 자기인식
- 창조행위: 예술, 요리,등 창작행위를 통한 자기이해와 인식
- 예술적 글쓰기: 문학 작품 속에서 상상으로 공감능력 훈련
- 글쓰기(소설) 과정을 통해 자기자신을 배우기 : 작가의 시점, 단어, 문체
>> 표면과 심층을 분리하여, 내가 원래 어떤사람이었는지 알아낼 수 있다.
4) 자기인식이 값진 이유
- 삶과 감정이 다를때, 위기극복 및 남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자신에 대한 이해가 큰 힘이 된다
- 진실한 지적욕구와 삶을 추구하는 자기존중의 근거가 된다
- 외적 행동의 자유를 결정할수 있도록 하는, 자기결정적 삶의 기준이 되어 준다.
- 타인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은 자기인식이 선행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자기인식을 할 줄 아는 타인과 즐거운 관계를 맺게 해주어, 삶을 즐겁고 풍성하게 해준다.
3. 세번째 강의: 문화적 정체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1) '교양=언어' 가 가장 큰 열쇠
- 언어를 무조건 카피해서 습득함으로써, 첫번째 문화적 정체성을 갖게되는 단계
2) 자기 표현의 단계: 서술, 사고력으로 언어로 자기를 표현하고 그 역사와 규범을 인식하는 단계
3) 타언어 타문화에 대한 존중과 자신의 문화권에 살게 된 우연성을 아는 단계
4) 언어와 문화를 선택할 수 있음을 인지하는 마지막 단계로, 자신의 목소리를 발전시킨다.
5) 언어의 근간이 되는 공동체의 정체성 이해하기
- 계몽된 인간들: 지식, 진실, 이성적인 접근으로 사고하게 된다.
- 타인과의 관계성: 그들의 시선을 배우고, 인정, 배려, 도덕성을 알게 된다.
- 타인의 존엄성을 통해 자기존엄성 또한 확보할 수 있음을 인지한다.
6) 도덕적 정체성은 종교의 바탕
- 무엇이 중요한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진다.
- 아는 문화와 체험된 문화는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이것은 교양을 쌓아야 가능한 것!
- 인간이 탄생해서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익혀 표현하고 자신에 대해 인지하고 깨어나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모든 과정은 교양을 쌓았을 때 가능하다.
>> 교양은 '잠에서 깨어남'과 같다. 그래야 비로소 ‘나는 누구이며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과 답을 알 수 있다.
감상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전백승' 이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은 가장 가깝지만 가장 멀리 있는 '나' 라는 자기인식에 대한 관찰이다. 자기결정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왜 자기결정으로 살아야 하는지, 내외적으로 구체화해서 들여다보고, 자기인식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그리고 어떻게 자기인식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제안을 여러 표현방식으로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문화적 정체성이란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진단할 수 있는지, 그 근간의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인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기인식을 하게 위해 글쓰기를 하라는 부분이었다. 글쓰기는 창조행위이자 공감능력훈련이며 자기자신을 배우는 심층적 접근이라 말한다. 마지막으로 도덕적 정체성을 언급하며, 이는 교양을 쌓고 스스로 선택하는 인간의 '계몽(잠에서 깨어남)'과 같은것이라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마치 '호모사피엔스여! 너 자신을 알라!' 하고 일깨우는 듯했고, 그런 질문이 질타로 들리는 약간의 오해가 오히려 고마웠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이러한 접근과 생각을 평생 할 기회가 없었을 수도 있었겠다 싶다. 누가 성인된 나에게 이렇게 쓴소리를 자근자근 해줄수 있을까? 를 생각하니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누구든지 꼭 읽어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