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은 땅의 야수들>은 김주혜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며, 그녀의 대뷔작품이다. 한국의 격동기였던 20세기 초의 일제식통치시절 독립투쟁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파칭코'와 같은 맥락의 소설로, 독립운동가들이 아닌 그 당시를 살아냈던 평범한 서민들의 삶을 통해 개인적, 정치적 투쟁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인의 정신적 동물인 호랑이와 사냥꾼을 주제로 내세워, 한국인의 역사의식과 민족의식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작가 소개
김주혜(Juhea Kim) 작가는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9살 때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이주해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친환경 생활과 생태문학을 다루는 온라인 잡지 "피스풀 덤플링"의 설립자이자 편집자이다.
2016년 영국 문학잡지 《그란타》에 단편소설 「보디랭귀지 Body Language」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슬라이스》 《인디펜던트》 등 여러 신문과 잡지에 소설과 수필, 비평 등을 기고했다. 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 「바이오돔Biodome」은 TV 시리즈로 제작 중이다. 고故 최인호 소설가의 단편소설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을 영어로 번역했다.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낸 장편소설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은 6년에 걸쳐 집필한 대작이다.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릴 적부터 어머니에게 듣고 자라면서 한국의 역사를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했고, 이러한 가족 내력을 간직한 채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리는 동시에 자연 파괴, 전쟁, 기아를 맞이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지 제시하는 소설을 썼다.
사냥꾼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의 프롤로그는 2016년에 이미 완성되었다.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고 맨해튼의 값싼 월셋집에 살면서 저축했던 돈으로만 생계를 이어가며 글을 쓰던 시절, 함박눈이 내리던 날 공원을 달리던 중 설경 위로 어느 사냥꾼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 집에 가자마자 책상 앞에 앉아 단번에 소설을 써 내려갔다. 2021년 마침내 『작은 땅의 야수들』은 “톨스토이 스타일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출간 즉시 아마존 ‘이달의 책’에 올랐고, 《리얼 심플》 《하퍼스 바자》 《미스 매거진》 《포틀랜드 먼슬리》에서 ‘202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더 타임스》를 비롯해 전미 40여 개 매체에서 추천 도서로 소개되었다. 이후 10여 개가 넘는 나라에 판권이 팔렸고, 2022년 9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재는 포틀랜드에서 두 번째 장편소설을 집필하며 자연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출처: 예스24시 작가소개]
등장인물
♣주인공 옥희: 먹고 살기 힘들었던 부모가 옥희를 기생집에 팔려가 유명한 기생으로 자란다. 인력거꾼이었던 한철을 사랑하지만 신분의 벽에 부딪혀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은퇴후 제주도에 내려와 자신처럼 버려진 아이를 키운다. 어리고 연약한 아이가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하는 옥희의 여정은 소설의 중심이고, 격동기 한국역사속을 살아가면서 발전해가는 한국인의 원형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 연화: 옥희의 단짝이자 기생집 주인의 둘째 딸이다. 밝고 당찬성격으로 기생일을 하다 옥희와 같이 개화기를 만나 가수가 된다. 노래하던 극장 사장의 첩이 되지만 불행한 노후를 맞는다. 연화의 밝은 성격은, 남성지배 중심사회에서 여성의 한계를 넘으려는 노력과 야망 그리고 실패하지만 회복력을 상징한다.
♣ 월향: 단이의 큰딸로 기생은 아니었으나, 일본군에게 강간을 당하고 사생아를 낳아 불행한 젊은 시절을 보낸다. 일을 하다 만난 미군과 결혼해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아픈 동생 연화를 데려간다. 월향은 일본제국주의의 만행에 희생양이 된 여성의 상징이며 '미국이민'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문을 열어주는 인물이다.
♣ 단이: 경성에서 제일가는 기생이자 기생집을 운영하는 마담이다. 사랑하는 독립운동가와의 사이에서 낳은 월향, 연화, 그리고 옥희를 거두어 키운다. 나약한 여성이 당시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내면서 후세를 길러내던 강인한 시대적인 어머니상을 나타낸다.
♣ 사냥꾼: 뛰어난 호랑이 사냥꾼으로 설산에서 길을 잃은 일본부대를 도와 마을로 데려다주면서 일본장교의 마음을 얻는다. 그의 아들 남정호가 독립운동을 하던 중 수감되는데, 그곳에서 만난 일본장교가 호랑이 사냥꾼의 유품을 발견하게 된다. 호랑이 사냥군의 정신은 한국인의 민족성을 대표한다.
♣ 남정호: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호랑이 사냥꾼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경성에서 불량배 두목역할을 하다 이명보의 오른팔이 되어 독립운동에 가담한다. 옥희를 첫눈에 반해 사랑하지만, 옥희의 마음은 한철에게 있음을 알고 독립운동에만 매진한다. 정호의 강한 충성심과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열망은 호랑이 사냥꾼이었던 아버지를 이어 대대로 흐르는 조선인들의 정신구조와 강인한 의지를 상징한다.
♣ 이명보: 명문가 출이며 여러 인물들과의 동료이자 친구로 나오는 부유한 민족주의자다. 그는 불량배였던 남정호에게 있는 호랑이 사냥꾼의 DNA를 일깨우주고, 자신의 오른팔로 키워낸다. 그의 여정은 당시 한국 사회의 광범위한 충돌과 투쟁으로 나타난 광범위한 긴장을 반영한다. 명보의 인물특징은 매우 복잡하여, 권력과 특권에 따른 모순과 타협을 보여주는 인물로, 옥희 및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는 우정과 배신으로 나타난다.
♣ 김한철: 집안이 어려워진 양반출신의 젊은 대학생이, 인력거꾼으로 일하다 손님으로 만난 옥희를 사랑한다. 옥희의 지원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자전거 수리공으로 일하다 자동차 제조회사를 세우며 크게 성공한 사업가가 된다. 한편, 한국 독립운동에 깊이 관여한 젊은 혁명가로, 그의 생의 여정은 정치적 투쟁의 현실과 싸우면서 열정과 갈등 그리고 사회적 환멸을 동시에 보여준다. 한철과 옥희 및 다른 인물들과의 상호작용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직면한 개인적인 희생과 도덕적 딜레마를 강조한다.
내용 요약
이 책은 시대별로 구분되어 1~4부로 구성되어 있다.
1917년 일제강점기 조선, 한겨울의 눈 덮인 깊은 산속에서 추위에 굶주림 가운데 짐승을 쫒던 사냥꾼이, 호랑이에게 공격을 받고 있던 일본군 대위를 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호랑이 사냥꾼, 일본군인, 기생, 불량배, 대학상, 사업가, 혁명가 등의 인물들은 운명적으로 서로를 만나고, 3.1 운동운동 등 정치적 사건들을 배경으로하여,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로 얽혀 나간다. 기생집의 단이를 중심으로 월향, 연화, 그리고 주인공 옥희의 여정이 펼쳐지고, 그들을 사랑했던 어떤 독립운동가, 정호, 한철 등의 인연들이 나타난다.
나의 서평
우정, 로맨스, 정치적 동맹관계 등이 서로 얽혀 당시의 복잡하고 급변하던 시대적 상황을 구조적으로 잘 표현한 소설이다.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특성은 희생과 충성, 회복과 강화, 그리고 정체성과 소속이라는 주제를 생각하게 한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인물과 이야기 구조가 흡인력이 대단하여 매우 뛰어난 작가적 역량을 발견하는 기쁨을 주어서 행복했다.
상당히 호흡이 긴 장편인데, 이것이 김주혜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한국적인 서정과 아름다움이 잘 드러낸 것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책의 모티브도 멋지지만, 엄청난 역사적 배경지식, 등장인물들에 녹여낸 전통적 한국인에 대한 정확한 묘사, 그리고 백두대간부터 한라산으로 매듭 짓는, 책의 전체적인 구성도 너무 훌륭했다. 그녀의 기대되는 다음 작품도 벌써부터 찬사를 보내고 싶어졌다.
결론
이 소설은 대한민국이 격변하던 일제강점기 근대사의 이야기를 통해, 국가와 민족의 본질을 포착한 훌륭한역사소설이다.
한국 근대역사소설을 좋아하고 한국의 독립운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이다.
풍부한 역사적 사건, 소재, 그리고 가장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바로 우리 가족들의 삶과 우리 정신세계의 근본을 매우 잘 들여다볼 수 있는 대작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말이 바로 이 소설을 두고 한 말임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