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희망
혼자 잘먹고 잘 살겠다는 천박한 꿈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내 일생을 바쳐보겠다는 꿈을 꾸기를 소망한다고 외치던 박원순의 말을 듣는 책이다. 세상 쓸데없는 책상머리 사상체계정리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뛴 체험이 바탕이 되어야 비로서 사상누각이 아닌 진짜 사상체계가 잡히게 된다고 외친다. "젊은이들이여 열정을 가지라!"
박원순
1956년 경남 창녕 태생으로 서울대에 들어갔으나 학생운동으로 구속, 제명된 후에 다시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했다.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대구 지검 검사를 거쳐서 변호사가 되었다. 80년대와 90년대에 수많은 양심수 사건을 변론하며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법조제도개혁위원,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것도 그 시대 박 변호사의 발자취이다. 90년대 초반에는 영국 런던대학 정경대학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이후 미국 하버드법대에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1994년부터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거쳐,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를 역임하면서 진보적인 사회운동의 영역을 나눔과 기부로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98년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회에서 주는 여성운동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에는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리핀 막사이사이상(공공봉사부문)을 수상하였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선을 시작으로 제35~37대 서울시장을 지냈으며 2020년 7월 세상을 떠났다.
지은 책으로는 『경청』, 『정치의 즐거움』, 『희망을 걷다』, 『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NGO, 시민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박원순 변호사의 일본시민사회 기행』,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 『세상은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다』, 『독일사회를 인터뷰하다』,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힘 프리 윌』 등이 있다. [출처:.[출처: 예스 24시 작가소개]
내용과 생각
사회운동가 박원순, 우리시대 가장 성공한 시민운동가로 꼽히는 박원순을, 당시 전문 인터뷰어였던 지승호가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박원순 자신의 경험과 철학,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향한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한국 사회 진단>
"정직과 신용의 자산이 없는 사회는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내가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 느꼇던 비효율의 원인이 이것이었다. 회사내의 시스템도 비효율적이었고 회사와 연결된 정부와 커뮤니티도 정직과 신용은 그냥 허울이었고, 그 뒤에서 거래되는 것들은 의욕넘치는 젊은 이들에게 실망스러웠고, 비젼을 찾는 것은 희망고문이라는 부정적인 메세지를 배울 뿐이었다.
"공동체도 무너지고 시대정신도 상실된 한국사회 현실진단"
한국형 복지시스템은, 오래된 우리의 '공동체 정신'을 다시 세울 때 완성될 거라 믿는다.
"대덕 득기위": 큰 덕을 쌓으면 자리는 저절로 얻는다. 오랜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우리사회는 불신과 공동체에 대한 믿음도 약해졌고, 사회시스템을 통해 개개인 모두가 복지를 얻기보다, 개개인이 자기의 생존에 몰입하는 가족이기주의가 팽배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전통의 형태가 아직 남아있으니, 가능성의 뿌리가 깊게 잠재되어 있다' 는 것에 박원순은 집중했던 것 같다.
"덕을 쌓기보다 자리만 원하는 소위 성공궤도를 달리는 엘리트들의 한국적 현실이다."
전쟁과 가난에서 일어난 개발도상국의 엘리트들은 대의와 국가를 위해 좀더 현신하는 우리의 공동체 정신에 반하여, 개인의 자리와 성공, 그리고 그렇게 지식인 집단끼리 세력을 키워가려는 이기심으로 정치, 사회, 경제집단이 뭉쳐있다. 일반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시 되는 풍조일지라도, 대한민국의 뿌리는 그렇지 않음을 박원순은 자기 아버지 세대의 농경사회의 전통을 보고 자랐기에 아직 대한민국에 희망을 말한다.
"미국의 시민권연맹 ACLU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본부 정문 앞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Freedom is the price of permanent vigilance
자유는 영원한 감시의 대가이다
"다양성이 우리 사회를 구원해 주는, 미래발전의 중요한 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강하게 동감한다! 다양성을 일깨워주는 교육의 변화와, 그것을 받아들여줄 수 있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그럼으로써, 젊은 세대가 그 여유속에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완충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최고 전문가 1~5등까지의 인물 심층인터뷰로 빠른 학습 하면, 그 사람이 최고가 된다"
컨설팅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원리. 그렇게 전문가 집단에게 심층적으로 묻고 배우면, 사회에 발을 딛는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의 길을 보다 쉽게 찾고 경험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 희망제작소 설립정신="21세기 실학운동 >
"'싱크탱크' , '지역사회가 붕괴되면 중심사회도 흔들린다'는 지역사회 살리기 운동"
'총론은 있으나 각론이 없는 사회의 약점을 고치는 운동을 지역사회의 주요 역할로 생각한다' 는 그의 의견에 동감한다. 특히 나는 12년의 공교육을 받을 때, 각론이 없는 빈껍데기를 배운다고 느꼈고, 그래서 어찌해야 할지 방향을 잡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이 책의 발행이 2009년이니 15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사회는 지금도 그러한지, 보다 나아졌는지, 사실 정확히 판단하기는 힘들다.
"미세해지고 꼼꼼해져야 사회의 구멍들을 매워갈 수 있다. 미세한 결점이 큰 틀에 영향을 줄수 있으니 처음부터 꼼꼼히 챙겨야 한다."
"연구하며 운동하자, 공부와 연구를 중단하는 순간 사회를 향한 목소리는 상실된다."
"시민운동의 주역의 교체시기: 주부. 은퇴한 장년, 청년실업자 등등…
사회가 성숙해진만큼 민주화 세력들이 주도하던 것이 시민주도로 넘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Information-->Intelligence의 차이"는 흩어져 있던 정보가 쌓여서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축적이 되면 큰 힘을 발휘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하나의 업무를 꾸준히 5년 동안 하면 그 분야의 전문 간사가 된다"
뭐든지 꾸준히 5, 10년 이상은 해야 전문가가 된다. 나비같이 날아 벌처럼 쏠 수 있으려면, 전문성을 갖추고 충분한 경험이 축적될 때, 주도면밀하게 한번에 쏠 수 있는 실력자가 된다. 누가 침을 뱉으면 침을 닦으면 그만이다. 그렇게 길이 만들어지고, 그 길로 다른 이들이 또 다른 길을 연결시키고 업그레잇 시킬 수 있다. 사회적 뒷바침(경제정책)과 기업가적 마인드(사회적 기업)로 발전시켜야 사회에 정착하는 새로운 구조가 된다고 본다.
"시민운동가"라는 직업!!! 그 직업으로 먹고살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선진 국가들처럼…NPO, 사회적 기업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성장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아름다운 가계(이강벽 사무처장)의 사례: 가평에 땅을 사서 잣농장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가/ "디벨로퍼 사회적 기업/ 임대사업자 사회적 기업 "등등.
그라민 뱅크 소액신용대출(노벨평화상 수상)의 한국형도 있다. 바로 '사회연대은행', '신나는 조합' 등 다양한 분야가 그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것들이 사회적 기업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블루오션"이니 많이 찾아라! "
개개인에게 각개전투 하라고 방치하지 말고, 구조적으로 사회적 뒷바침(경제정책)을 해주고, 기업들과 연결시켜 기업가적 마인드(사회적 기업)로 발전시켜야 사회에 정착하는 새로운 구조가 된다고 본다. 다행히, 지방자치가 된 이후로 이런 부분은 각 지방들이 많이 지원하고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여러 사례들>
[남양주시의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농업테마파크, 농업은 1~3차산업까지 연결된다. 생산, 예술, 과학이 만나 생산 포장 산업까지 나갈 수 있다. 농촌이 살아갈 길이다. 생태문화(인도, 중국에서 생태공동체를 만드는 사례처럼) 분야의 베이스가 농촌이 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아래로부터의 시민사회] by 희망제작소
[시민이 챙겨야 할 나라가계부] by 이원희, 창비 2008
강용: 전남 장성 <학사농장> 운영하는 신농부
감성적 기부에서 이성적 기부 문화로 성숙해져야 한다
아산 <거산 초등학교>, 성남 <남한산 초등학교> : 창조적 커리큘럼으로 성공한 지역학교
전교조 선생님들 [핀란드와 스위덴 교육제도] 견학과 교육받기.
서평
박원순이 시민운동가로써 '아름다운 재단'을 처음 만들었을 때, 나는 인사동에 있던 '아름다운 가게'를 찾아가 본 적이 있다. 그 당시만해도 그는 변호사가 시민운동가가 된 이례적인 이력으로 화제가 되었다. 그 후, 그는 정말 그의 열정과 이력에 딱 맞는 서울시장이 되었다. 매우 정밀하고 디테일하게 거대도시 서울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시도를 과감히 함으로써, 서울을 그야말로 선진 국제도시로 부상시켰다. 그런데, 어이없는 스켄들과 정치세력들에 의해, 우리는 너무 젊고 아까운 사람을 잃었다. 하지만 그의 정신과 업적은 또 다른 세대가 이어갈 것을 믿는다. 나도 시민운동가 박원순이 희망했던, 사회저변을 이루는 한 명의 시민운동가로서, 남은 시간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나의 공동체의 뿌리를 향해 불태우려 한다. 나 같은 독자 한사람 한사람이 생겨나는 것으로도 '박원순의 희망'은 열매맺고 있으니,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그에게 기쁘게 손을 흔들고 싶다.
결론
박원순의 희망의 외침은 오늘도 계속 외칠만한 가치가 있다. 혼자 먹고사는 세상이 아닌, 공동체가 다같이 희망을 말할 수 있는, 함께하는 사회를 회복하자. 쓸데없는 책상머리 지식체계가 아니라, 현장에서 훈련되어, 보다 정제되고 쓸모있는 지식체계로 발전시키자. 그것이 한류의 뿌리가 된 우리의 전통가치의 힘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세상을 이끌어가는 핵심가치가 될 수 있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길을 찾고 있는 젊은이들이여! 박원순의 희망을 알아보고, 그 곳에서 자신의 길도 도모해 보기를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