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Michelle Zauner의 "Crying at Hmart"는 자전적인 회고록으로, 미국에 살고 있는 많은 이민자들과 특히 한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화제가 되었었다. 작가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성장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자신의 성장과정을 회고하면서 깊은 어머니와의 유대감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깨달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공감 그리고 가족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갖는 경험을 준다.
작가 소개
미쉘 자우너(Michelle Zauner)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계 아버지사이에서 무남독녀로 1989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오리건주에서 자랐다. 그녀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이자, 인디록 밴드 재페니즈 브랙퍼스트(Japanese breakfast)의 싱어송 라이터 리드보컬로도 잘 알려진 뮤지션이다. "Hmart에서 울다(Crying Hmart/ 2021)"는 그녀의 첫 에세이 작품이며, "Psychopomp"(2016), "Soft Sounds from Another Planet"(2017), "Jubilee"(2021) 등 뮤지션으로써도 호평을 받은 여러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녀의 음악도 이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정체성, 슬픔, 그리고 회복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줄거리
주인공인 작가는 지독히 한국적 정서로 양육울 받은 외딸로 자라 엄마와의 유대가 유독 남달랐다. 엄마를 암으로떠나보낸 후, 자신의 반쪽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한국음식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해준 한국의 가족들에 대한 추억과 사랑을 통해, 상실과 치유를 해내는 과정을 자전적으로 쓴 에세이다. 엄마의 암투병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 죽은 후 추억의 한국음식을 스스로 배우면서 치유와 회복을 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녀는 또한 자신의 꿈이자 치유자인 음악에도 매진하며 그녀의 열정을 끈기있게 불태운다. 그렇게 미쉘 자우너가 뮤지선으로도 작가로도 성공하고 세상에 우뚝 서기까지, 모든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견디고 묵묵히 이겨나가는 모습을, 담담히 그리고 아름답게 보여준다.
감상
팟빵의 책소개를 듣다가 궁금해져서 밀리의 서재에 오디오북이 있어서 가볍게 들었다. 생각보다 긴 내용이었지만, 그녀가 성장과정에서 경험한 한국적 정서와 문화를 깨알같은 디테일로 잘 표현해서 사뭇 놀랐다. 이것은 아마도 그녀가 항상 이중적인 정체성을 가진 경계인의 시각으로 바라 보았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작가는 자신이 언급한 사건이나 경험했던 모든 과정에서 마주했던 감정과 심리적 묘사를 너무도 솔직하면서도 상당히 예민하게 순간순간을 포착해서 설명하는 디테일 능력도 아주 놀라웠다. 이것은 그녀가 아티스트라서 개발된 특별한 능력이지 않을까 싶었다. 어떤 이유이든 나는 그녀의 섬세한 묘사와 적절한 비유와 문장을 접할 때마다 그녀가 상당한 필력의 소유자란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그녀의 첫번째 책이라는 것이 그래서 더 놀라웠다. 내가 이민자로써 미국땅에서 아이들을 기른 엄마라서 그랬을까? 만약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무척이나 공감하며 엄마와 아빠를 이해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오디오북으로 듣는 내내 아주 많이 울컥거리며 눈물이 주르륵 할 때가 정말 많았다.
결론
이 책은 단순한 자전적 에세이는 아니다. 이 책은 독자들이 엄마이거나 자녀들이거나,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배경과 가족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어떤 경우이든 자신의 자기됨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발휘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큰 감동과 위로를 많은 사람들이 받았으면 좋겠다.